[Music Museum-조대안기자] 1966년 한국콜럼비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그룹사운드 파이브 핑거스의 음반이다. 커버에는 양복을 입은 멤버 5명이 귀여운 모습으로 앉아 있는 사진과 제목과 <永遠히 사랑하리>, <아가씨 좋아하시네> 라는 타이틀곡명이 나와 있다.

미국의 팝그룹 비치보이스The Beach Boys 의 히트곡 「Sloop John B」 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번안해 발표한 것은 ‘파이브 핑거스’(앨범 표기 화이부 휭가)‘였다.​ 모든 곡이 이상원 번안 작사 유명재 편곡으로 리드보컬은 손중식이고 「즐거운 하이킹」만 최창업이 불렀다. 이 앨범은 알려지지 않은 채 사장되었고 그룹은 해체되었다. 이곡은 나중에 윤형주와 김세환이 다시 번안하여 ‘그리운 내고향’으로 발표하면서 크게 히트했다. 당시 국내 그룹사운드 중에서 ‘울리불리’를 카피하지 않은 팀이 없을 정도인데, 이들은 인트로에서 이상한 언어로 흥을 돋우고 간주에는 아리랑을 편곡하여 섞어 넣어 특이한 인상을 남겼다.

조용필은 한 일간지에서 이렇게 파이브핑거스와의 인연을 밝혔다. “용주골 기지촌의 무명밴드로 떠돌다가 1969년초 파이브 핑거스에 스카웃돼 미8군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것은 뮤지션으로서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미 8군 무대는 당시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파이브 핑거스 밴드는 A 클래스의 평가를 받고 있는 유명한 팀이었다.(미8군 측은 1년에 한번씩 오디션으로 각 단체를 더블A, A, B, C, D로 급수를 매기고 이에 따라 개런티를 정했다). 의정부에서 시작한 우리 팀은 마침내 실력 있는 그룹의 집합장소였던 이태원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조용필이 뜨기 전 연주했던 밴드’로 이름이 나 이 음반도 희귀 음반으로 컬렉션의 대상이 되었지만, 이 음반은 조용필이 합류하기 전에 나왔으므로 조용필의 연주나 노래를 들을 수는 없다.

앨범의 레퍼토리는 1960년대 중반 전세계를 휩쓸었던 업 템포의 흥겨운 밴드곡들로, 트위스트, 웨스트코스트 서프, 멤피스 소울, 텍사스 부기, 브리티시 인베이전(비트 그룹 및 리듬&블루스 그룹)으로 굉장히 다양한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연주와 사운드 면에서는 색깔이 분명하지만, 형식과 스타일 면에서는 색깔이 불분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두 번안곡으로 원곡의 곡명과 그룹이름을 착실하게 밝혀놓은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지금 기준으로는 유치한 가사에 엉성한 연주지만 그 당시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귀한 음반이다.

수록곡

Side A

1. 바라바라(My Baby Ba.La Ba.La) (원곡은 Chubby Checker)

2. 아가씨 좋와하시네(Sloop John. B) (원곡은 The Beach Boys)

3. 흰돛배(Hang On Shoopy) (원곡은 The McCoys)

4. 즐거운 하이킹(Shake In All Over) (원곡은 Johnny Kidd & the Pirates)

5. 막내둥이(Seventh Son’) (원곡은 Willie Dixon)

6. 검은 연인(Paint It Black) (원곡은 The Rolling Stones)

Side B

1. 영원히 사랑하리(I Cold Easily Fod In) (원곡은 Cliff Richard & The Shadows)

2. 몽키 춤을 춥시다(Monkey Monkey) (원곡 불명)

3. 말괄량이 처녀(Wooly Boully) (원곡은 Sam the Sham & the Pharaohs)

4. 오해 마세요(Don’t Let Me Be Misunderstood) (원곡은 The Animals)

5. 켄사 시티(Kan Sath City) (원곡은 Fats Domino, Freddie & the Dreamers 등)

6. 나는 미치겠네(I’ll Go Crazy) (원곡은 James Brown)

앨범 재킷에 표기된 곡의 제목에서는 영어의 오타가 눈에 띄고 밴드의 이름도 Five Fingers, 화이브 휭가, 5th Fingers 악단 등을 혼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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