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o - 조대안의 LP Story / 은희 ‘학창시절·잊어야 할 사람’
조대안 기자
| 2025-10-03 23:59:38
초반은 은희의 노래 7곡과 라나에로스포 시절 노래 3곡으로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재반에는 은희의 초창기 히트곡들 20곡이 수록되어 있다. 재반에는 없는 희귀한 5곡이 수록되어 있는 초반은 쉽게 구할 수 없어 훨씬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은희는 당시의 시대 분위기에 눌리지 않고 자유분방하고 당돌했다고 한다. 1968년 1월 가족들 몰래 여군에 지원하여 주변을 놀라게 했을 정도다. 서울에서 여군훈련을 거친 후 대구에서 육군 제2군사령부 소속 여군 타자병으로 근무했지만 여군생활에 싫증난 은희는 6개월 후 정기휴가로 나가서 귀대하지 않았고 이후 서울 예고로 전학하였다.
1970년 3월, 서울 예고를 졸업한 은희는 서울에서 무명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는 새롭게 결성된 이필원과 박인희의 혼성 듀엣 <뚜와에무와>의 인기가 높았다. 은희는 한민과 혼성듀오 <라나에로스포>를 결성하고, 대학가에 흘러 다니던 주인이 분명치 않던 <사랑해>를 타이틀곡으로 1970년 말에 음반을 발표하였다. 음반이 발표되고 몇 달이 지나자 <사랑해>는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또한 <사랑해>의 애절한 노랫말은 한 대학생이 백혈병으로 죽은 애인을 그리며 지은 곡이라는 애틋한 사연과 이 노래의 목소리가 은희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나중에 한민은 '작사 작곡 모두 당시의 중앙대학교 학생인 오경운'이라고 밝혔다.
은희만큼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모았던 1세대 포크 여가수는 없었다. 1970년대 초반 발표되는 곡마다 트로트 가수들을 제치고 가요차트의 상위에 랭크되었던 통기타 가수는 은희가 유일했다. 단순하고 쉬운 멜로디에 애간장을 태울 만큼 달콤하고 상큼했던 그녀의 노래들은 학생층에 국한되지 않고 전 국민에게 폭넓게 사랑을 받았다. 약 3년 동안 활동하면서 독집 음반을 무려 37개나 냈으며, 5천 장만 팔려도 화제가 됐던 시절에 첫 독집음반 <꽃반지 끼고>는 50만 장이나 판매되었다고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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