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4일 명동, 다시 시(詩)로 물든다

[MM = 유성욱 기자] 서울 명동이 가을 정취 속 시와 음악으로 채워진다. 서울 중구는 오는 11월 14일 오후 5시 명동 YWCA 4층 강당에서 ‘제25회 명동 시낭송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콘서트가 시작된 지 10년을 맞아 ‘명동을 흐르다’를 주제로 꾸며진다.
명동 시낭송 콘서트는 문학의 자취가 남아 있는 명동 일대의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지역 주민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문학콘서트로 자리 잡아 왔다. 2015년 첫 개최 이후 매회 지역문화 행사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아온 대표 문화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연은 ‘1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구성으로 진행된다. 우선 배우 최불암이 무대에 올라 지난 10년의 명동 시낭송 스토리와 ‘명사들과 함께한 10년’을 주제로 특별 낭독을 들려준다. 최불암은 명동 YWCA가 위치한 지역에서 문화 활동을 이어온 상징적 인물로, 행사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어 소설가 김훈이 직접 참여해 자신의 작품 '명동 이야기'를 소개하며, 서울 도심 속 기억과 시간의 켜를 되짚는다. 시인 도종환 역시 '명동의 추억'으로 무대에 올라 명동이 간직한 문학적 감수성을 시민과 나눌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세대를 아우르는 포크 그룹 해바라기가 맡아 ‘명동’을 주제로 한 대표곡을 선보이며 공연의 정점을 만들 전망이다.
김도경 한국여성문예원 원장은 “명동은 한국 문학사에서 상징적 공간이지만, 상업화와 관광지 이미지에 가려져 문학의 얼굴이 희미해지고 있다”며 “이번 공연이 명동의 문학적 뿌리를 시민과 함께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 시낭송 콘서트는 단순한 문학 공연을 넘어, 지역 역사 자원 발굴과 문화도시 회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명동 일대는 오래전 문인·예술가·기독교 운동가 등이 모여들던 서울의 상징적 문화 중심지였다.
최근 명동은 상권 회복과 도시재생 논의가 활발해지며, 문학·예술을 결합한 지역문화 전략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공연 또한 지역문화 활성화에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구는 “이번 콘서트가 명동의 가치를 다시 조명하는 대표 문화행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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